[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조선족 무시하지 마라. 언젠가는 조선족도 정치하는 날이 올 것이다"
언뜻 조선족의 당찬 포부 같기도 하고 한국인들에 대한 일종의 '경고' 같기도 한 이 말은 5천원짜리 한국 지폐에 쓰여진 문구였다.
최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해당 문구가 적힌 지폐 사진이 올라왔다.
이 문구는 조선족으로 추정되는 시민이 5천원짜리 지폐에 새긴 것으로 보인다.
사진 속 문구에는 "한국인 씨XX들아. 조선족 무시하지 마라" 등의 내용이 담겼다. 문장이 매우 날카롭고 비속어까지 섞여 있는 게 작성자의 분노가 컸음을 말해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중국인을 향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일부 중국인, 조선족들은 이처럼 한국에 강력한 경고를 전하고 있다.
지난달 한 조선족 추정 누리꾼은 온라인상에 "한국인들이 중국 아무리 욕해도 조선족 식당 찾아와서 마라탕, 훠궈 잘만 먹는다"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아무리 자신들을 욕해도 결국엔 마라탕, 샤오룽바오 등의 음식을 찾아다니는 한국인들의 모습이 우습다는 내용이었다.
한국인들 역시 이에 대응해 지난해 일본 아베 정부의 대(對)한 수출규제 당시에 만들어졌던 'NO JAPAN'을 패러디한 'NO CHINA' 포스터를 공유하고 있다.
이렇듯 분열이 거듭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싸우고 비판할 때가 아닌데 서로 잡아먹기에 혈안이 된 듯하다"는 걱정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 3일 하루 동안에만 사망자는 64명, 확진자는 3235명, 중증 환자가 492명 늘었다. 지역별로는 후베이성에서만 64명이 숨졌다.
이밖에 전국적으로 현재 중증 환자는 2788명, 의심 환자는 2만3214명이다. 전체 퇴원환자는 63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