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엄마는 나연이가 보고 싶었어"
사랑하는 딸을 잃고 수년간 방황 중인 엄마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2016년 곁을 떠나 한 번도 만져보지 못했던 딸을 다시 품에 안았다.
최근 MBC 'MBC 스페셜'은 'VR특집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의 30초짜리 예고편을 공개했다.
예고편에는 딸 나연양을 잃은 엄마의 이야기가 실렸다. 그는 여전히 딸을 잃은 2016년 9월 10일에 살고 있었다.
방송에서 엄마는 딸의 사진을 보며 "이제 아프지 말아야지"라고 말했다. 딸이 투병하다 숨진 것으로 추정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MBC는 1초만이라도 다시 딸을 보고 싶어하는 그에게 기적을 선사했다. 비록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이지만 기술의 힘을 빌려 딸을 다시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엄마는 잔뜩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다. 그는 "어떤 미친 여자가 하늘에 손을 흔들고 있으면 저예요"라고 말했다.
영상 말미에는 그와 딸이 4년 만에 재회한 장면이 담겼다. 그는 "엄마는 나연이가 보고 싶었어"라며 딸을 꼭 끌어안고 눈물을 쏟아냈다.
예고편에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딸 나연양은 2016년 혈구탐식성림프조직구증이란 희귀병을 투병하다 숨졌다. 병을 앓은 지 한 달이 채 안 돼 별이 됐다.
엄마는 혈구탐식성림프조직구증과 관련해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올린 적도 있다. 이 병의 질병코드를 바꿔달라는 취지였다.
이 병은 항암 치료가 필요하지만, 암과 질병코드가 달라 암보험을 들어놨더라도 보험료를 지급받을 수 없는 실정이다. 다만 이 청원은 크게 공론화되지 못하고 묻혀버렸다.
예고편만으로 많은 사람을 울린 모녀의 만남이 그려진 'VR특집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는 오는 6일 밤 10시 방영될 에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