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네가 다 청소할 거야? 제대로 조준하란 말이야".
남학생들은 집 화장실에서 소변을 볼 때마다 매번 엄마와 전쟁을 치른다. 조준을 잘못해서 조금이라도 튀게 되면 엄마의 불호령과 함께 '등짝 스매시'를 각오해야 한다.
어느 지경에 다다르면 사방에 튄다고 아예 앉아서 소변을 보라고 강요하기도 한다. 결국 엄마의 잔소리를 견딜 수 없어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런 엄마의 말은 무조건 들어선 안될 것 같다. 서서 소변을 보는 것이 의학적으로 남성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대구 코넬비뇨기과의 이영진 원장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2'를 통해 서서 소변을 보는 것이 남자의 올바른 소변 자세라고 전달했다.
이 원장에 따르면 남자의 요도는 20~25cm의 긴 형태를 띠고 있다. 앉아서 소변을 보면 남성의 요도가 S자 형태로 구부러지게 된다.
구부러진 요도는 굴곡이 심화돼 소변의 흐름에 방해가 돼 소변 배출에 지장을 주게 된다.
서서 소변을 보는 경우 굴곡이 비교적 완화돼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돼 시원한 배출이 가능해진다.
서서 볼일 보는 것이 잔뇨를 처리하기에도 좋다. 앉아서 소변을 보면 굴곡진 부분에 고인 소변 등으로 인해 잔뇨 배출이 용이하지 못하다. 이 잔뇨는 속옷을 적시기도 한다.
이 원장은 잔뇨는 의학적으로 소변이기 때문에 균이 증식할 가능성이 커 염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서서 소변을 보는 것이 전립선 건강에 좋다는 사실을 전달했다.
다만 전립선비대증으로 방광 수축 능력이 상당히 저하된 경우에는 앉아서 소변을 봐야 복압이 올라가 소변을 보는 데 도움이 된다.
지난 2017년 일본 생활용품 브랜드 '라이온'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앉아서 소변을 보는 남성의 비율이 약 44%나 된다고 한다. 독일 등 유럽의 남성들도 상당수 앉아서 소변을 본다.
그들은 대부분 깨끗한 화장실을 사용하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한국의 경우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약 10~14% 정도의 남성이 앉아서 소변을 보고 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