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제주도 점령한 중국인, 인천 상가까지 사들이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동수 기자 = 제주도에 몰렸던 중국인의 건물 투자 열풍은 살짝 사그라들었지만 대신 인천 지역 상가를 사들이려는 중국인들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인천 국제공항과 가깝다는 지리적 강점은 제주에 쏠렸던 투자금의 5배가 넘는 돈을 인천으로 오게 하고 있다.


지난 16일 머니투데이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의 자료에 근거해 '외국인 국내 상가 매수현황'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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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중국인은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인천에 위치한 상가 728채를 사들였다. 총 매수금액은 1,771억 7,100만 원에 달한다.


반면 한동안 '열풍'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많이 구입했던 제주 상가는 같은 기간 75채를 매수하는 데 그쳤다. 총 매수금액은 325억 900만 원으로 인천의 1/5도 안 된다.


지난 2015년까지 제주도는 중국인에게 가장 중요한 핵심 투자지였다. 맑고 깨끗한 자연과 편리한 환경은 중국인들을 끌어모았고 '중국화' 우려가 나올 정도로 매수 비율이 굉장히 높았다.


하지만 2016년 하반기에 터진 '사드(THAAD)' 영향으로 외교적인 문제가 심각해지자 중국인들의 매수도 급격하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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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투자처를 잃은 중국인들의 눈에 들어온 건 바로 한국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인천이었다.


2015년에 상가 27채만 사들였던 중국인들은 2017년에는 311채, 2018년에는 606채를 사들였다. 전체 상가 거래 건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0.1%에서 1.8%로 급격히 늘었다.


이렇게 인천 상가에 대한 구매가 활발한 이유는 바로 공항과 항만이 있어 중국과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또 송도, 청라, 영종도 등 경제자유구역도 중국인의 관심을 끈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과 제주에 비해 매물 가격이 전체적으로 저렴하다는 점도 중국인들에게는 큰 메리트로 다가왔다.


한동안 제주도는 투자가 집중되면서 중국인의 주 여행지로 변모했다. 하지만 모든 관심이 인천으로 향하게 된 지금 중국인 어마어마한 투자는 이제 인천으로 쏠리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인천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