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학교 집단괴롭힘 최대 표적은 뚱뚱한 어린이


 

학교에서 아이들이 왕따와 같은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이유는 가장 큰 이유는 인종, 종교, 장애, 성적 지향이 아닌 비만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코네티컷대학교 루드 식품정책·비만 센터의 레베카 풀 부소장이 이끄는 연구팀의 조사 결과 어린이에 대한 가장 흔한 괴롭힘의 이유는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캐나다, 아이슬란드, 호주의 성인 2천866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어린이 괴롭힘의 이유는 비만이라는 응답이 50%로 가장 많았다. 인종이나 국적이 21%, 성적 성향이 15%, 장애가 12%, 종교나 학업 능력 등이 6% 순이었다.

 

응답자의 69%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또는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답했고, 75%는 학교에서 이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비만 어린이를 보호할 수 있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들 나라에서 성인과 어린이의 비만율은 비슷하며, 마른 몸이 칭송받고 건강하다고 여겨지는 문화도 비슷하다.  

 

하지만 미국에서 과체중인 사람에 대해서 동등한 대우를 보장하는 법률은 아직 없다.  

 

풀 교수는 "몸무게에 근거한 차별은 사실상 합법이고, 이것은 과체중 어린이에 대한 편견, 불공정한 대우, 괴롭힘을 허용해도 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비만율이 늘면서 몸무게와 키에 대한 차별 사례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연구 결과로 증명됐다.  

 

미국 어린이와 청소년의 3분의 1이 비만인 상황에서 보건 전문가들은 이들이 가족이나 친구들로부터 뿐 아니라 직장, 학교, 의료 서비스에서도 차별받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질병통제연구센터(CDC)의 연구에 따르면 비만인 10대 여학생은 대학에 진학할 때 그렇지 않은 여학생보다 부모의 재정 지원을 덜 받고, 뚱뚱한 노동자도 그렇지 않은 노동자보다 임금을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사들 중 3분의 1은 비만을 약물 중독, 정신병, 알코올 중독 다음으로 비만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