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애인이 이것저것 신경을 써주면 사랑받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구속'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구속하는 사랑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어디까지가 '신경'이고 어디까지가 '구속'인지 가늠하기 어려워 연인은 갈등을 겪을 수밖에 없다.
최근 여자친구에게 구속당하는 것 같아 답답하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사연을 올린 A씨에게는 1년째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가 있다. 여자친구와 일주일에 두세 번씩은 만나고 자주 연락하고 있지만 그는 최근 조금 힘든 점이 있다고 얘기를 꺼냈다.
그에 따르면 여자친구는 A씨가 술자리에 가는 것을 너무 싫어해 간섭을 심하게 한다.
이번에 명절을 맞아 A씨는 지방에 있는 고향에 내려갔다. 뿔뿔이 흩어졌던 고향 친구들끼리 오랜만에 모여 한잔하기로 약속을 잡았다.
물론 여자친구에게 미리 말을 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인데 여자친구가 흔쾌히 이해해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자친구의 반응은 A씨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그녀가 "술 먹어도 좋으니까 대신에 12시는 넘기지 마"라고 통금시간을 정한 것이었다.
A씨는 "내가 애도 아니고 무슨 통금시간을 정해?"라며 항의했지만 그녀는 "내 나름대로 백번 양보한 건데 오빠는 왜 이렇게 이기적이야?"라고 오히려 화를 냈다.
사연을 읽은 누리꾼들은 둘로 갈라져 열띤 토론을 펼쳤다.
다 큰 성인에게 '통금시간'을 정하는 건 엄연히 구속이라는 의견과 요즘같이 사건·사고가 많은 시기에 걱정하는 게 뭐가 문제냐는 의견이 맞섰다.
구속이라는 의견을 피력하는 측은 사고만 일으키지 않는다면 귀가시간은 본인이 정하는 게 맞다고 입을 모은다.
반면 구속이 아니라는 측은 만약 여친이 그대로 방임한다면 남자는 술을 잔뜩 마셔 사고를 치거나 '음주운전'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의견을 펴고 있다.
한편 상대의 간섭이 구속으로 느껴진다면 충분한 대화로 적정선을 정할 필요가 있다. 그 적정선을 찾지 못한다면 서로의 연애 스타일이 안 맞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