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한국 롤 판을 뒤흔든 그리핀 논란이 발생한 지 몇 달이 지났다. 드러난 문제점을 조금이나마 개선하기 위해 한국 e스포츠협회가 움직였다.
지난 20일 한국e스포츠협회(협회)는 프로게이머 선수들의 권익 증진과 현 제도 개선 방안에 대한 진행 상황을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씨맥' 김대호 감독의 계약 종료 논란과 함께 롤 프로게이머들의 계약 실태가 폭로됐다. 김 감독은 같은 구단 소속 카나비 선수의 불공정 계약 사실을 밝혔다.
그리핀의 소속이었던 '카나비' 서진혁 선수는 구단으로부터 중국 '징동 게이밍'으로의 4년 이상 장기 이적 계약을 강요당했다.
이적 과정에서 게임단 대표가 카나비에게 '한국에서 다시는 활동 못 한다'라며 협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이 그리핀 논란과 관려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20만 명 이상의 인원이 모여 청원을 진행했고 하태경 국회의원이 개입하는 등 큰 이슈 됐었다.
이 과정 속에서 카나비 선수의 계약서가 공개됐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실이 국민일보를 통해 공개한 계약서에 따르면 '기량이 떨어지면 즉시 계약 해지, 연락이 안 될 경우 5000만 원의 위약금과 여태껏 지급받은 모든 금액을 반납해야 한다'라는 불공정 조항이 있었다.
프로게이머들은 협회가 정한 계약서가 없이 게임단이 자체적으로 만든 계약서를 사용하고 있었다.
협회는 이번 불공정 계약 논란 사건을 계기로 표준 계약서를 제정했다. 각 팀별로 다른 형태를 가졌던 계약서 양식을 하나로 단일화해 선수들의 권익을 증진하기 위한 조치다.
2월 초에 최종적으로 e스포츠 표준 계약서를 완성할 계획이며 계약서를 바탕으로 선수들에게 계약 관련 설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선수와 구단 간의 분쟁을 위해 가칭 분쟁조정위원회를 설치하기로 발표했다. 거대한 구단과 선수라는 개인 사이에서 공정하게 사건을 중재하기 위해서 설립했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독립된 조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선수등록제도도 시행할 계획이다. 데이터베이스 구축, 자격증 및 증명서 발급시스템을 통해 선수들의 커리어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협회는 앞으로도 선수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제도 개선에 힘쓸 것이고 소통을 늘려 신뢰를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 밝혔다.
앞으로도 선수들의 권익을 위한 제도적인 보완이 계속 이뤄져 한국 e스포츠 시장이 더욱 공정하게 활성화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