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성장률이 전년 대비 2.0%를 기록해 10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22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1.2%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2% 성장한 수치다.
하지만 연간 성장률 면에서는 아쉬움이 큰 수치가 나왔다. 대한민국의 연간 성장률은 2.0%였다.
민간 전망기관에선 성장률이 2%를 밑돌 것이란 예측이 많았지만 막판에 정부가 세금을 대거 풀며 4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린 덕분에 1%대 추락은 막았다.
성장률이 2%를 넘지 못한 때는 1980년 제2차 석유파동,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등이다.
한은은 "정부소비 증가세가 확대됐으나 민간소비와 수출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건설 및 설비 투자가 부진했다"며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증가세가 둔화하고 건설업은 감소세를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지출 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1.9% 성장해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8.15%, 건설투자는 3.3% 감소했고 수출은 1.5% 성장하는 데 그쳤다.
수입 역시 0.6% 감소해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지난해 유일하게 성장을 이끈 정부소비는 6.5%로 2009년 6.7%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정부 소비가 늘어난 것에 대해 "세금을 어떻게 썼는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처럼 정부가 소비로 성장률을 떠받치는 건 일시적인 단기처방일 뿐, 장기적으로 경기 회복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