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친구인 시절에는 그 누구보다 무뚝뚝하고 시크하던 남사친.
그런 그가 남자친구가 된 뒤에는 누구보다 다정하고 상냥한 '반전미'를 보여준다면 어떨까.
여기 올해 21살인 A양은 남사친 B군과 2년 정도의 동네 친구 생활을 청산하고 커플이 됐다.
처음에 A양은 B군이 졸업식 날 찾아와 "널 좋아하는 것 같다. 나랑 사귀어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는 걸 믿을 수 없었다.
평소에 A양이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낼 때에도 "ㅇㅇ", "ㄴㄴ", "겜중" 등의 단답만 보냈던 그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꽃다발을 건네는 B군의 손이 떨리는 걸 보고 그가 진심으로 고백하고 있다는 걸 느낀 A양은 B군과의 연애를 시작했다.
그날부터였다. B군은 그간 보여준 적 없었던 달달한 면모를 뽐내기 시작했다.
A양이 데이트 도중 조잘조잘 떠들 때면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꼭 껴안았다. 손을 잡고 한참을 놔주지 않는 때도 많았다.
특히 자기가 그렇게 좋아하는 술자리에 가서도 1시간마다 인증샷을 보내며 A양을 안심시켰다.
가끔 A양이 "네가 친구들하고 놀러 가 심심하다"고 투덜대면 자리를 파하고 새벽에도 달려왔다. A양은 그가 술자리에서 1시간마다 보낸 메시지를 공개하며 "얘가 이런 애인 줄 친구일 땐 진짜 몰랐다"며 흐뭇함을 드러냈다.
B군이 너무도 다정하고 배려심 깊은 애인처럼 행동하자 어느새 자신도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됐다는 A양.
주변에 무뚝뚝한 남사친이 있는가. 만약 그와 사귀게 된다면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모른다.
그러니 주변에 정말 친구라고 느꼈던 남자 사람 친구가 고백을 해온다면 단칼에 거절하지 말고 일단 데이트를 해보는 것도 좋다.
A양처럼 친구일 때 없던 떨림이 그의 달라진 태도 덕분에 생겨날 수도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