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자기야, 우리 어제는 짜장 떡볶이 먹었으니까 오늘은 치즈 떡볶이 먹으러 갈래?"
여자친구의 사랑스러운 행동과 말투, 외모 모두 좋지만 일주일에 떡볶이를 세 번, 네 번씩 먹는다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놀랍게도 많은 여성들이 주에 1번 이상을 꼭 분식집에 가거나 떡볶이를 먹는다.
반면 남성들 중에는 떡볶이 자체를 즐겨먹지 않는 이들도 더러 있는데, 이들은 언제나 군말 없이 여자친구의 말에 따라 떡볶이 가게로 향한다.
이들도 여자친구처럼 떡볶이가 언제 먹어도 맛있고 달콤한 것일까? 애석하게도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어제 절친한 친구들과 새벽까지 술을 마신 그는 매콤하고 쫀득한 떡볶이 대신 얼큰하고 시원한 해장국으로 속을 달래고 싶을 수도 있다.
다만 떡볶이를 집어먹으며 환하게 웃는 여자친구의 행복한 모습이 좋아 군말 없이따라가 그날따라 먹히지 않는 떡볶이 떡을 질겅질걸 씹을 뿐이다.
만약 당신이 '떡볶이 덕후'인데, 남자친구가 늘 별말 없이 분식집에 따라가 준다면 그는 아마도 당신을 정말 사랑해서 아무 말 없이 매번 같은 맛의 떡볶이를 먹는 것일 테다.
비단 떡볶이뿐만이 아니다. '멜로 영화 보기', '예쁜 카페 가기', '인생네컷 찍기' 등 다양한 데이트 코스가 사실은 당신이 온전히 기뻐하길 바라는 남자친구의 배려 섞인 선택일 수 있다.
그러니 가끔은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오돌뼈에 소주 한 잔 기울이러 포장마차에 가자며 데이트를 먼저 주도해보자.
가뜩이나 당신에게 푹 빠져있는 남친은 그런 당신의 소탈하고 배려심 깊은 모습에 다시 한번 반할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