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요즘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배터리가 한 칸식 줄어들 때마다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얼마 전 LG가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9명이 휴대전화 배터리가 없으면 불안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대용량 보조배터리들이 우후죽순 등장하긴 했지만, 깜빡 잊고 보조배터리를 챙겨 가지 않은 날에는 불안 증세가 더욱 심해지고 만다.
그런데 최근 이처럼 배터리 방전 불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기뻐할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IT매체 폰아레나는 호주 모나쉬 대학(Monash University) 연구진이 한 번 완충하면 무려 5일은 거뜬하게 쓸 수 있는 스마트폰 배터리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배터리는 요즘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리튬 이온 배터리가 아닌 리튬 황 배터리다.
영국 패러데이 연구소(Faraday Institute)의 보고서에 따르면 리튬 황 배터리는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무게 당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하고 저렴한 비용과 높은 안전성을 자랑한다.
또한 더 넓은 온도 범위를 견딜 수 있으며 조금 더 환경친화적이라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그동안 수명이 짧고 효율이 낮다는 단점 때문에 리튬 황 배터리를 잘 사용하지 않았다.
일부 항공기와 자동차에서는 리튬 황 배터리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리튬 이온 배터리처럼 대량 생산을 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또한 패러데이 연구소에 따르면 리튬 황 배터리는 '절연성'과 금속성 리튬 양극의 열화로 인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모나쉬 대학 연구진은 성능 저하 없이 높은 응력 부하를 견딜 수 있도록 황 음극 설계를 재구성했다.
모나쉬 대학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리튬 황 배터리는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배터리"라면서 "기존 배터리보다 4배 이상의 효능을 가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배터리로는 한 번 충전하면 5일 동안 스마트폰을 충분히 쓸 수 있으며 전기자동차에는 1,000km를 달릴 수 있는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시제품 배터리는 독일에서 개발됐으며 호주에서 특허를 획득한 상태로 올해 말 추가적인 실험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당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