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솔직히 리그 오브 레전드는 '탑-정글' 실력에 따라 승패 갈리는 게임 아닌가요?"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정글 차이'


PC방 점유율 1위와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게임 포지션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젠드를 플레이 하다 보면 게임 속 채팅창에서 많이 들을 수 있는 말이다.


5명이 협력하는 게임이라 그런지 롤은 팀원의 실력이 자신의 승패에 큰 영향을 끼친다.


그렇다 보니 협력을 하며 '으쌰 으쌰'하는 경우보다 현저하게 떨어지는 실력을 보이는 팀원에게 욕설과 채찍질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채팅을 볼 때마다 진짜 우리 팀이 패배하는 원인이 정글 차이인지 의문이 든다. 아무리 봐도 원딜이 더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헤집는다.


그렇다면 롤은 과연 탑-정글-미드 중심의 상체 게임일까 원딜-서폿 중심의 하체 게임일까.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상대 팀을 압도하는 라인전을 하기 위해선 정글러의 갱킹이 필수다. 이 정글러와 가장 중요한 시너지를 보이는 라인은 탑 라인일 것이다.


정글러의 갱킹 한 번에 순식간에 상대 탑 라이너와 1~2레벨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설령 내가 '솔킬'을 한 번 기록했다 하더라도 정글러의 라인 정리 상태에 따라 레벨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벌어진 레벨 차이는 밀리는 궁 타이밍, CS 차이 등을 유발해 미드-탑 라인의 주도권을 상대방에게 넘겨주게 된다.


이것이 결과적으로 게임의 패배를 불러오므로 롤은 상체 게임인 것이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에 반론을 펼치는 사람들도 있다. '하체 라인'이라 불리는 원딜러와 서포터의 실력이 게임을 좌우한다고 주장한다.


롤은 어차피 초반에 게임이 끝나는 경우가 별로 없다.


30분대에 들어가면서부터는 엄청난 '딜량'을 자랑하는 원딜의 손놀림에 따라 승부가 결정된다.


또 하체인 바텀 라인에 포인트가 많다. 미드 유저들은 바텀 로밍을 통해 킬을 먹기도 해야 하고 정글 유저들도 바텀 라인에서 킬을 가져가는 경우도 많다.


매 게임마다 하체 라인에 집중이 많이 된다는 사실이 명확하므로 롤은 하체 게임이라는 것이 그들의 입장이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한편 다이아 이상의 고 티어 유저들은 '브실골' 라인에선 상-하체의 실력 차이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차이가 있긴 있겠지만 수준이 비슷하고 어차피 뛰어난 역량을 보이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 결국엔 멘탈게임이라는 뜻이다.


적 챔피언을 상대하기보다 우리 팀원 채팅창 상대하는 게 더 어려운 게임인 롤.


상체 게임인지 하체 게임인지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며 이는 어느새(?) 영원한 난제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