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세연 기자 = 지난 9월 발생한 역사상 최악의 화재가 호주 전역을 뒤덮고 있다.
호주에서 발생한 화재는 다섯 달째 진압되지 않아 많은 사람과 동물들의 목숨을 앗아갔고 생태계를 파괴시켰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보어드판다는 호주 캥거루 섬의 화재 전후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시해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호주 남동부에 위치한 캥거루 섬은 울창한 삼림과 더불어 캥거루를 포함한 다양한 야생동물들의 터전으로 유명한 관광지이다.
게시된 화재 전 사진 속에는 캥거루 섬의 길게 뻗은 도로를 중심으로 양쪽에 푸르른 삼림이 펼쳐져 있다.
하지만 같은 곳을 촬영한 화재 후 사진 속에는 도로 양쪽으로 펼쳐졌던 울창한 삼림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이 황폐했다.
삼림은 모두 불에 타 앙상한 검은 가지만이 남았고 바닥은 검은 그을음과 잿더미가 흩뿌려져 있었다.
초록 잎들이 전부 타버려 마치 겨울처럼 휑한 삼림의 모습에 안타까움과 더불어 쓸쓸함마저 느껴진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한순간에 잿더미가 돼버린 것은 캥거루 섬만이 아니다.
뉴사우스웨리즈 주의 타트라 비치의 하늘도 화재 연기로 인해 붉게 변해 버렸으며 시드니의 관광 명소인 블루마운틴도 전부 불에 타버려 황폐화됐다.
천혜의 경관이 잿더미로 변해버린 사진들이 속출하자 전 세계 사람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한편, 시드니대학교 생태학자 크리스 딕맨은 호주에서 현재까지 산불로 죽은 동물의 수가 10억 마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