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별로 관심 없던 사람인데 한순간 그 사람이 다르게 보일 때가 있다.
그게 설사 나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친구일지라도 말이다.
학교에서 매일 같이 붙어 다니던 남사친 얘기를 꺼내는 A씨의 사연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A씨에게 그 남사친은 정말 가족같이 편한 친구일 뿐이었지만, 뭘 하든 늘 같이 다니는 둘의 모습에 주변에서는 오해 아닌 오해를 많이 했다.
남사친 역시 A씨에게 딱히 다른 감정을 드러내는 것 같지 않았다. 장난도 잘 치고 함께 있을 때 했던 모든 행동들이 자연스러웠다.
둘의 관계를 미묘하게 만든 건 우연치 않은 계기 덕분이었다.
그날 A씨는 예전에 알았던 오빠를 오랜만에 만나 밥을 먹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남사친에게 "뭐 하냐?"라고 카톡이 왔다.
A씨 역시 "누구랑 같이 있다"라고 가볍게 답했다. 그러자 남사친은 누구인지 물으며 "남자야?"라고 평소답지 않은 질문을 하더니 "질투 난다"라고 정색하며 말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A씨는 머리에 돌이라도 맞은 듯 '멍'해졌다. 그리고 심장이 '쿵쾅 쿵쾅'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장난으로 그 순간을 넘기기는 했지만 A씨는 그때부터 남사친이 조금 어색해졌다고 전했다. 설레는 '불편함'이 생긴 것이다.
A씨의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당사자보다 더 설레며 설레발을 쳐 보는 이들을 웃게 했다. "말투 되게 딱딱하면서도 훅 들어오는 게 너무 좋다", "저렇게 하면 반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라고 하며 흐뭇하게 바라봤다.
당신에게도 편한 남사친, 여사친이 있는가. 청춘에 가능성 없는 남녀 사이가 어디 있던가. 어느 순간 그 친구가 남자, 여자로 보일지도 모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