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형 기자 = 2011년 혜성처럼 등장해 게임 업계를 발칵 뒤집은 리그오브레전드(롤)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롤이 지난 10년이란 시간 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개발자들의 끊임 없는 노력이 있어서다. 특히, 유저들과의 소통을 쉬지 않았는데 그중에서도 챔피언 간 밸런스 조절의 목소리는 즉시 반영됐다.
챔피언의 영향력만으로 게임의 흐름이 크게 좌우되는 특성을 보여 이들의 평준화 작업은 숙명이기 때문이다. 이런 밸런스 조절은 주로 신규 챔피언과 업데이트 상황과 맞물려 능력치가 극대화된 챔피언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흔히 'OP(Over Power)'라 불리며 한 시즌을 주름잡는 챔피언의 능력치를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취급받는 챔피언과 맞추는 것이다.
이들은 밸런스 조절 전까지는 무시무시한 딜과 유틸리티, 상황 대응 능력으로 협곡을 지배했는데, 오늘은 등장부터 '사기' 취급받았던 롤 챔피언들을 모아봤다.
카밀
2016년 롤의 134번째 챔피언으로 등장했던 '카밀'은 당시 뛰어난 기동력과 대체 불가한 궁극기로 '라이엇' 그 자체로 평가받았다.
당시의 위엄을 증명하듯 2017 롤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과 포스트 시즌 모두에서 여러 선수에게 '벤'을 당했다.
그 뒤로도 독창적인 스킬 세팅과 변칙적인 플레이가 가능해 탑·정글 라이너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평준화 작업과 상향 챔피언 등장에 현재는 과거의 아성만 남았다.
야스오
출시 직후의 야스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사기캐'였다.
길게 지속되는 방어막 패시브와 기본 스킬의 강력한 데미지, 빠른 전개 속도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하지만 높은 숙련도가 요구되는 탓에 활용은 쉽지 않았다. 그런데도 많은 유저가 야스오를 선호해 항간에는 "야필패", "야스오는 과학이다"라는 말이 떠돌고 있다.
아펠리오스
롤의 147번째로 '원딜' 유저들의 큰 기대를 받았던 아펠리오스는 등장과 동시에 그 가치를 증명했다.
다양한 스킬 구성으로 높은 활용이 가능했고, 상황에 따른 변칙적 스킬 구사로 상대의 예측 플레이를 차단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다양한 스킬 탓인지 통계적으로 봤을 때는 저조한 승률을 보인다.
마스터 이
뛰어난 기동력과 빠른 공격속도를 특장점으로 하는 마스터 이는 'AP 마이' 때가 챔피언의 절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당시 다수의 미드 라이너의 사랑을 받았던 AP 마이는 AP 아이템을 갖춘 마스터이를 뜻하는 데 각 스킬에 AP계수가 적용 돼 극한의 딜과 회복이 가능했다.
이때의 마스터 이는 포탑에 입는 피해보다 회복 스킬로 차오르는 생명력이 더 높았으며, Q 스킬 한 번에 타 챔피언들의 목숨을 빼앗았다.
블리츠크랭크
서폿 라이너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블리츠크랭크는 쓰레쉬와 더불어 '그랩'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과거 매드라이프 선수가 선보였던 활용도로 가치가 입증돼 '기계신앙'이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다.
다만, 사용자에 따라 큰 활용 폭을 보이는 탓에 일부는 블리츠크랭크 유저를 환영하지 않는 양상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