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현시점 '세최탑'(세계 최고의 탑솔러)로 평가받는 리그오브레전드(롤) 프로게이머 김기인이 생애 첫 공식 대회 우승 트로피를 손에 얻었다.
그는 빛나는 캐리력을 보여주며 소속팀 '아프리카 프릭스'를 우승시킨 것은 물론, 대회 MVP까지 모두 쓸어 담았다.
이런 그의 우승 소식은 KBS 9시 뉴스에까지 실리며 팬들의 이목을 한눈에 집중시켰다.
지난 5일 아프리카 프릭스는 울산 남구 KBS 홀에서 치러진 '2019 롤 KeSPA컵' 결승전에서 샌드박스 게이밍을 3대0으로 누르고 완승했다. 2016년 1월 창단한 아프리카는 4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대회 우승컵을 만졌다.
이번 대회의 주인공은 단연 김기인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엄청난 캐리력을 보이며 팀을 이끌었다.
2017년 '에버8 위너스'에서 데뷔한 김기인은 늘 세계 정상급 탑라이너로 꼽혔다. 스멥(송경호), 칸(김동하) 등과 함께 대표적인 '하드캐리형' 탑 라이너로 평가받았다.
2018년 치러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는 페이커와 함께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그런데 유독 우승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2018년 '롤 챔피언스 코리아'(LCK)스프링에서 달성한 준우승이 그의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인해 마침내 그의 커리어엔 '우승' 두 글자가 새겨지게 됐다. '캐리만 하고 커리어는 안 좋은 프로게이머'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떨쳐낸 것이다.
그의 우승 소식은 이날 KBS 9시 뉴스에서도 크게 다뤘다. 타이틀에 팀명보다도 'MVP 김기인'이 강조되기도 했다.
KBS 뉴스의 메인 시간대로 알려진 9시 뉴스에 롤 프로팀의 우승 소식이 보도됐다는 건 그만큼 e스포츠의 위상과 입지가 올라갔음을 방증한다.
나아가 그간 우승과는 거리가 먼 '2 군팀' 정도로 평가받았던 아프리카 프릭스의 우승 소식에 그만큼 팬들이 크게 반응한 데 따른 결과라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