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상반기 주요지명피의자 종합공개수배 / 사진 제공 = 경찰청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지난 2009년 전라북도 정읍에서 일어난 '이삿짐센터 살인 사건'의 피의자 성치영이 사건 발생 11년 만에 공개 수배됐다. 

5일 경찰청은 성 씨를 포함한 20명을 2020년 상반기 공개수배 대상자로 선정해 이들의 인적사항을 담은 전단을 전국 관공서에 게시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측은 "지방청에서 선정해 보고한 지명수배자 중 죄질, 범죄의 상습성, 재범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20명을 추려냈다"고 설명했다.

살인 혐의로 공개 수배된 성 씨는 지난 2009년 4월 20일 정읍의 한 이삿짐센터 사무실에서 센터 업주의 동생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청 제공) 뉴스1

사건 당일 A씨는 성 씨에게 빌린 돈 50만 원을 갚으라고 독촉했지만 성 씨는 파산 선고를 받았다며 거부했다. 끝내 두 사람은 말다툼까지 벌였다. 

다음날 A씨 형이 센터 사무실에 출근해 보니 동생은 보이지 않고 사무실에는 혈흔이 묻어 있었다. 

A씨가 전화도 받지 않자 그의 형은 경찰서에 신고했다. 

경찰이 A씨의 행방을 찾는 동안 성 씨는 도주했다. 사건이 발생하고 5일 뒤인 25일, 가족에게 "머리를 식히고 오겠다"는 말을 남긴 성씨는 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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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실종되고 5년여가 지난 2014년 7월, 이삿짐센터 사무실에서 약 3km 떨어진 공사장 폐정화조에서 백골의 시신이 발견됐다. 

부검 결과 이 시신의 DNA는 A씨와 일치했고 10여 군데를 흉기에 찔려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성 씨는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지목됐다. 

공개된 공개 수배에 따르면 올해 48세인 성 씨는 신장 164cm의 왜소한 체격을 갖고 있으며 전라도 사투리를 쓴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가 장기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결정적인 열쇠가 될 수 있다"며 성 씨와 관련한 제보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