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목)

방수천에서 명품된 ‘프라이탁’.. “업사이클링으로 대박난 브랜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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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을 덮는 방수천, 자동차 시트, 낡아서 버리는 군복, 쉽게 버려지는 플라스틱. 재활용 쓰레기장에 모여 있을 법한 물건들이 디자이너들의 손에서 명품으로 거듭 태어나고 있다.

버려지는 것들을 단순히 재활용 하는 차원을 넘어 디자인을 가미하고, 활용도를 더해 매력인 상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업사이클링’이 대세다.

이러한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전세계 소비자를 사로잡은 기업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진 백팩 제조업체 스위스 프라이탁이 있다. 트럭을 덮는 방수천을 이용해 백팩을 만드는 이 회사는 작년에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창업자인 프라이틱 두 형제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체 왜 트럭 방수천으로 가방을 만들게 됐느냐"는 질문에 "단순하다. 비 오는 날 창문으로 거리를 내려다보는데 트럭이 계속 지나갔다. 알록달록하게 광고가 새겨진 트럭 덮개를 보면서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게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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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즐겨 타는 두 형제는 느닷없이 내리는 소나기 때문에 가방 속 스케치북과 포트폴리오가 젖어서 못 쓰게 될 때마다 '실용적이면서도 멋진 자전거 가방을 갖고 싶다' 생각했다.

이 무렵 창문 너머로 트럭 방수천을 보게 된 것. 자신을 찾아온 형제에게 트럭 방수천 업자는 물었다. "이 낡고 지저분한 걸 어디에 쓰게? 너희 대체 뭐 하는 사람들이냐?"


ⓒchosun.com


이렇게 쓰레기에서 시작된 프라이탁 가방은 미국 할리우드 스타부터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열광적 지지를 얻는다. 중고거래 가격조차 원가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핀란드 기업 글로배 호프는 리디자인 의류, 가방으로 유명한  기업이다.

패션 디자이너로 10년 넘게 일했던 창립자 세이아루칼라는 반환경적이고 물질만능적인 소비사회에서 회의감을 느껴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3년도에 회사를 설립했다. 

‘이 세상의 무용지물로 넘쳐나는 물질을 보면 새로운 생각이 넘쳐난다’는 그의 생각이 고스란히 제품이 스며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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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나 군대에서 버리는 옷감을 주재료로 사용하여 멋진 패션을 재창조한다. 특히 밀리터리 룩을 즐기려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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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도 폐품으로 가방을 만드는 기업이 있다. 

스마테리아는 2006년 캄보디아에서 살던 두명의 이탈리아 여성 엘리사와 제니퍼가 창업한 회사다. 고기잡이용 그물로 생산되었다가 불량 판정을 받아 버려지는 네트를 가방으로 제작한다.

이들은 “누군가에게 버려지는 것이 다른 이에게 보물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시작, 버려지고 오래된 재료들을 매력적인 가방으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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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테리아가 더욱 더 의미있는 것은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생활고에 시달리던 캄보디아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또한 부당한 처우에 시달리던 노동자들이 많았는데 스마테리아는 철저히 국제노동법 기준에 따라 연차를 비롯한, 건강보험, 출산 휴가까지 인정받으며 공정한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윤리적 기업이다.


ⓒsmateria.com


이렇게 업사이클링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애용하는 브랜드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각자의 가방 사진을 찍어 자랑하거나 사용 후기를 나누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며 매니아 고객층을 더욱 두텁게 형성하고 있다.

또한 업사이클링 제품의 또 다른 매력은 똑같은 제품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길가다가 똑같은 가방을 메고 있는 사람과 마주쳐 서로 애매한 시선을 나눌 일은 없다. 아직 구매하지 않은 제품에 흠집이나 얼룩이 있더라도 불량품이 아니라 제품 자체가 가진 고유의 ‘스토리’가 된다.

지구를 살리는 친환경 개념으로 업사이클링의 진성성에 공감하는 소비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