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귀에서 '삐' 소리 날 때 겨울 바다 달려가 '파도 소리' 들으면 사라진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심하면 일상생활까지 지장을 줄 수 있는 이명을 '파도 소리'로 해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최준 교수팀은 해양수산부와 함께 파도 소리가 이명 완화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6개월 이상 이명 고통에 시달린 환자 18명을 대상으로 하루에 최소 1시간 이상 파도 소리를 듣게 시켰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그뿐만 아니라 매일 아침 2시간씩 해안에 위치한 야외공간에서 휴식 및 영상 시청을 하도록 했으며, 이명 설문 및 호르몬 검사를 병행했다.


5일 동안 실험을 진행한 결과 환자들이 이명으로 인한 신체와 정서, 사회적 영향을 평가하는 이명 장애에서 약 15% 호전된 것으로 드러났다.


호르몬 변화도 나타났다. 대표적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알려진 '에피네프린'은 약 32% 감소했으며,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은 무려 약 220%나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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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을 통해 이명이 호전된 이들은 평균적으로 약 1개월가량 상태가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교수는 "바닷소리는 깊은 수면 상태의 파장인 델타파와 가까운 주파수를 갖고 있으며 이는 사람에게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단기간의 결과지만 바닷소리가 이명 환자의 주관적인 증상 완화와 더불어 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약물치료와 함께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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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실험은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 19세기부터 해양 치유단지 조성으로 활발하게 치료와 연구 성과가 발표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해양수산부와 고려대 해양치유산업연구단이 공동으로 질병 치료 및 재활을 목적으로 다양한 의학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당 연구는 국제 학술지 'Ear, Nose & Throat Journal' 9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