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충북 진천군에서 청주시로 향하는 20km 도로는 늘 많은 차량으로 꽉 막혀있다.
출·퇴근 시간대면 약 50분가량 걸린다. 중간 지점에 공사 중인 곳도 있어 1시간 30분 이상 걸릴 때도 허다하다.
그런데 지난달 24일 한창 출근 시간인 오전 9시에 출산이 임박한 임산부가 이 도로를 통과까지 걸린 시간은 단 20분.
시민과 경찰의 도움 덕에 기적이 일어났다.
지난 1일 채널A 'A뉴스'는 크리스마스 이브 아침, 꽉 막힌 출근길에 벌어진 '모세의 기적' 상황을 담은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차량들은 신호대기를 위해 횡단보도 앞에 서 있었다. 그때 순찰차의 사이렌이 울리자 차들이 일제히 양옆으로 비켜나기 시작했다.
이어 달리던 차량도 횡단보도를 건너던 시민도 선뜻 길을 내어주며 임산부가 빠르게 병원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왔다.
출근 시간이라 마음의 여유가 없었을 상황에서도 속도를 늦추는 시민들의 모습이 감동을 안긴다.
시민의 배려 덕분에 임산부는 무사히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고 진통 끝에 다음날인 크리스마스에 건강한 아이와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길을 비켜준 시민들에게도 부부에게도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어준 아기.
아기 아빠는 채널A를 통해 이날 길을 비켜준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산모와 아기를 위해서 양보를 해주시고 덕분에 건강하게 태어나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