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밀회'. ⓒJTBC
김희애와 유아인이 주인공으로 출연하고 있는 JTBC 드라마 '밀회'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그들이 묘사하고 있는 '상류사회'가 네티즌 사이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논쟁은 칼럼니스트 정덕현의 칼럼이 온라인에 올라오면서 많은 누리꾼들에게 공감을 얻으면서 이슈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정씨는 '밀회가 낱낱이 해부하는 상류층의 속물근성'이라는 글을 통해 "이 드라마는 한갓 스무 살 차이의 남녀가 벌이는 사랑과 불륜 따위의 이야기를 하려던 것이 아니다"며 "이 드라마는 상류층으로 대변되는 끝없는 욕망의 더러운 실체를 낱낱이 해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클래식 연주 속에서조차 존재하는 속물근성의 이야기를 통해서"라고 덧붙였다.
정씨는 "상류층의 삶을 왜 오혜원(김희애)은 그토록 갈망했던 것일까. 결국 우아해지고 싶은 돈과 권력에 대한 욕망 때문이었을 것이다"며 "그리고 그 끝단은 그들 상류층의 불행한 삶을 그대로 닮아가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그녀가 말했듯 '우아한 노비'에 불과했던 것.
드라마 '밀회'. ⓒJTBC
이런 글이 공개되자 블로거 등 누리꾼들은 "상류층의 속물근성과 그 조차도 욕망하는 우리의 속물근성을 드라마가 그리고 있다"고 호응했다.
한 누리꾼은 "정덕현의 칼럼이 오로지 상류층만을 겨누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로부터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밀회'가 드러내고 싶었던 것은 '상류층' 혹은 '상류사회'에 어떻게든 편입되고자 하는 우리들의 욕망은 아니었을까"라고 반문했다.
드라마 속 김희애는 "돈 때문이 아니다. 명성 때문도 아니었다. 오직 '상류사회의 사람이 되고 싶다' 그거 하나로 이를 악 물었다. 웃기지? 고작 그것 때문에 청춘을 다 써버렸나?' 하고 이선재(유아인)에게 말하고 있다.
이와 관련 누리꾼들은 "드라마가 과장된 것 같겠지만, 나도 저기서 하녀노릇 좀 해봤는데 저 드라마보다 더한 인간들도 많이 봤다", "인간의 욕망에 대한 적나라한 드라마가 밀회인 것 같다", "연애 드라마인줄 알고 봤는데 계층간 갈등과 욕망을 그리고 있어 신선하다"는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상류사회라는 말을 하지 말자. 우리 사회에 언제 상류층이 있었냐"며 "오직 우리는 졸부들만 있는 천박한 사회이다"고 비판했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