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된 단원고등학교 학생의 아버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
남은 가족을 돌보기 위해 공인중개사 자격증까지 따며 의욕을 내비쳤지만 내면에는 깊게 파인 상처가 여전히 남아있었던 걸로 추정된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당시 단원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김모 군의 아버지가 지난 27일 숨진 채 발견됐다.
자신의 승용차에서 숨진 김씨는 "갈 때가 된 것 같다 마지막으로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짧은 유서를 동영상으로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유가족들은 남은 가족을 위해 2017년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 부동산 중개업을 시작한 김씨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주변 사람들 앞에서 더 힘찬 모습을 보여줬던 김씨.
하지만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이용기 간사에 따르면 김씨는 우울증을 심하게 앓고 있어 다량의 약을 매일 복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식을 잃은 슬픔과 트라우마를 항상 내면에 안고 지낸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박래군 '4·16 재단' 운영위원장은 "트라우마를 겪으며 살아가는 유가족들을 위한 사회적 지지와 응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숨진 김씨의 빈소는 안산 고려대학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29일부터 조문이 가능하며 발인은 오는 31일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