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일본 해안에서 북한인이 탔던 것으로 추정되는 목선이 발견됐다. 목선에는 7구의 시신이 실려 있었다.
시신 다수는 백골화가 진행되고 있었고, 특히 두 구는 머리만 남아 있었다.
지난 27일 일본 매체 NHK에 따르면 나가타현(新潟)현 서쪽 사도(佐渡) 섬 인근 해안에서는 부서진 목선이 발견됐다.
이날 오전 현지 경찰은 날씨가 좋아지길 기다렸다가 28일 오전 목선에 진입했다. 배에서는 백골 상태의 시신 7구가 발견됐고, 일부는 신체 일부가 분리돼 있는 등 훼손된 상태였다.
사체는 일본 서부 해안에서 표류하다 숨진 북한 어민일 것으로 추정된다.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조악한 목선을 타고 조업에 나섰다가 표류하는 북한 어민이 많은 탓이다.
다만 백골화가 상당히 진행돼 성별이나 나이 등 정확한 신원은 확인할 수 없다고 한다.
목선은 길이 7.6m, 폭 4.3m, 높이 2m로 비교적 작았다. 목선 측면에는 빨간색 페인트로 한글로 보이는 글자와 숫자가 적혀있었다고 한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겨울철 북서풍을 타고 북한 목선이 유입된 것으로 판단하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일본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선적 추정 선박이 일본 해안에 떠내려온 사례는 200여건에 달한다.
2017년에도 니가타현, 아키타(秋田)현, 이시카와(石川)현 등 일본 서쪽 해안에서 북한 선박의 표류가 줄을 이었고, 11월 한 달에만 시신 26구가 무더기 발견되기도 했다.
북한어선 중 다수는 동력조차 없는 열악한 상태인 게 많아 사망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