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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아가씨가 바지 내려줘야지?" 주사실서 벌어지는 흔한 성희롱 개저씨들

주사 맞을때 바지를 훌러덩 내리는 변태 환자들 때문에 곤혹을 치루는 간호사의 호소문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혜연 기자 = 엉덩이 주사를 맞기 위해 병원 주사실에 들어선 40대 중반 아저씨. 


젊은 여자 간호사가 바지 내려달라고 부탁하자 능글맞게 한 마디 한다.


"바지 내려 주는 건 서비스 아닌가"


간호사는 정색하며 본인이 내리는 거라고 안내한다. 그러자 아저씨는 바지와 팬티를 아예 무릎까지 내려 성기를 보여주는 엽기적 행각을 벌였다. 그리곤 한 마디 더 한다. 


"내 엉덩이 살살 때려줘"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처럼 병원에서 주사 맞을 때 바지와 속옷을 훌러덩 내리거나 야한 농담을 하는 변태 환자들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간호사들이 많다.


이에 한 병원 주사실에서는 '주사실 예절'에 대한 안내문까지 벽에 붙여놓는 사태도 발생했다.


안내문 내용을 살펴보면, 바지 내리는 법과 성희롱 발언 두 가지에 대해 언급하며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공지했다.


먼저 "바지는 가급적 주사 맞으실 쪽 골반 밑으로 살짝만 내려주세요. 일부러 쭉 내려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간곡히 부탁 말씀드립니다. 저희가 여러 번 말씀드림에도 불과하고 계속 쭉 내려주시면 주사 놓기를 거부하겠습니다"라고 적시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두 번째로는 "성희롱이 될 수 있는 발언은 되도록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농담으로 던진 말 한마디로 서로 불편한 관계가 유지될 수 있습니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바지 내려 주는 건 서비스가 아닌가", "이왕 놔줄 거 아가씨가 놔주지", "아가씨가 내 엉덩이 만져(때려) 주는 건가?"등 성희롱 발언의 예를 들며, 험악한 발언이 오고 갈 수 있고 또한 병원이 아닌 법원에서 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냥 웃자고 농담으로 던진 말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저희는 기분이 나쁘고 매우 불쾌합니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모든 직원은 누군가의 사랑스러운 아내, 딸, 엄마입니다"라고 호소했다.


그동안 간호사들이 근무하며 얼마나 불쾌하고 성적 수치심을 느꼈을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재 해당 안내문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병원 주사실에 붙은 호소문'이라고 빠르게 확산되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극혐이다", "진짜 더럽다", "저런 사람들이 얼마나 많으면 저렇게 붙여놨을까"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한편, 최근 대한간호조무사협회가 진행한 올해 간호사 근무 실태조사에서, 24.6%의 간호사가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희롱 가해자 유형을 살펴보면 환자가 57.8%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성희롱 피해 후 대처 방식은 '그냥 참고 넘긴다'는 응답이 62.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