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내년부터 우리 군의 밥상이 달라진다. 달마다 한 번씩 삼겹살을 구워 먹는 파티가 열리고, 선호도가 높은 메뉴가 새롭게 식탁에 오른다.
인기가 없던 명태나 고등어는 식탁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놓였다.
지난 26일 국방부가 공개한 '2020년도 급식 방침'에 따르면 내년부터 각급 부대는 매달 한 번씩 삼겹살을 1인당 300g씩 지급받는다.
사정에 따라 날짜를 달리 지정해 삼겹살데이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시중에서 인기가 많은 메뉴인 꼬막 비빔밥, 찹쌀 탕수육, 바닷장어 등의 메뉴도 새롭게 제공된다.
또 국방부는 후식으로 컵 과일과 샤인머스켓(씨 없는 청포도)을 새로 지급하는 등 선호도를 고려한 식단을 편성할 계획이다.
선호도가 높은 기존의 반찬은 양을 늘려 지급한다. 훈련을 끝낸 장병이 가장 먹고 싶은 품목 1위에 올랐던 전복 삼계탕은 연 5회에서 6회로, 오리고기는 연 16회에서 18회로 편성했다.
낙지와 주꾸미 등 해산물도 횟수를 늘려 지급할 예정이다.
반면 선호도가 낮은 반찬은 횟수와 양을 줄였다. 명태(연 18회→15회), 고등어(연 28회→24회), 오징어채(연 28회→24회) 등 30여종의 비선호 품목이 예전보다 덜 지급된다.
국방부는 "여론을 반영해 선호 품목은 기준량과 횟수를 늘리고 비선호 품목은 감량했다"며 "시식회와 시험 급식을 거쳐 반응이 좋은 신규 품목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내년도 국방부의 급식예산은 올해 대비 급식비가 6% 인상된 1조 6000억원으로 편성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