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둘만의 연애가 가능하다면 참 좋겠지만 현실은 순탄치 않다.
이 세상에 단둘만 존재하지 않는 이상 주변인들의 말과 행동이 의도치 않은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주변인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쪽은 보통 여자들이다. 여자는 같은 여자를 보는 순간 느껴지는 촉이 있다.
남자친구의 여사친을 만날 때 그 촉은 더 강하게 느껴지는데, 이들이 느끼는 안 좋은 예감은 대부분 맞아떨어지곤 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여자친구의 신경을 예민하게 하는 남친의 여사친 유형은 무엇이 있을까.
남친과 늘 붙어 다니는 학교 동기
같은 학교, 같은 과라는 이유로 수업부터 점심, 술자리까지 항상 남친과 붙어 다닌다.
따로 떨어져 있을 법도 한데 껌딱지처럼 옆에 딱 붙어 여우 같은 미소를 날리면 짜증이 솟구친다.
이에 대해 투정을 부리면 괜히 속 좁은 여친이 될까 봐 혼자 안절부절 속이 타들어 간다.
남친을 애처럼 챙기는 아는 누나
내 동생 같아서 그런다며 자꾸 남친을 챙겨주려고 한다.
처음에는 살뜰하게 챙겨주는 게 그저 고마웠는데 갈수록 선을 넘는 듯한 행동에 이건 아닌 것 같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더 화가 나는 건 이 상황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고 오히려 나보다 누나에게 더 의지하는 듯한 남친의 태도다.
남친의 과거를 더 잘 아는 여사친
어렸을 때부터 친한 친구였다며 나를 소개해준 여사친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모르는 둘만의 얘기를 꺼내며 어느덧 자기들만의 세상이 돼버렸다.
"우리 ○○가~", "옛날엔 귀여웠는데", "나랑 결혼하기로 했는데"라며 약 올리는 듯한 말투를 내뱉는 행동에 기분이 팍 상한다.
어리고 귀여운 학교 후배
웬 파릇파릇하니 조그마한 후배 하나가 남친을 "오빠"라 부르며 달라붙는다.
온갖 애교와 함께 밥을 사달라고 조르는 후배의 모습을 보면 자존심 상하지만 귀여운 건 어쩔 수 없다.
나도 이렇게 귀여운데 남친은 얼마나 귀여워 보일까. 짜증이 나지만 나보다 어린 애한테 질투한다는 걸 알릴 수 없어 쿨한 척한다.
SNS에 남친 태그하는 친구
웃기거나 감동적인 게시물을 보면 항상 남친을 태그한다.
혼자 즐기면 되는데 왜 자꾸 다른 이들도 아니고 남친을 태그하면서 말을 거는지 모르겠다.
심지어 연애 글에도 태그를 하는가 하면 음식이나 데이트 게시글에도 태그하며 같이 가자고 하는데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