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오리온이 야심 차게 시작한 사업인 '제주용암수'가 생산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5일 김성제 제주특별자치도 물정책과장은 "제주용암수를 해외에서만 팔기로 했던 오리온이 국내 판매를 강행했다"며 "제주도는 국내 판매용으로 염지하수를 공급하기로 한 바 없다"고 밝혔다.
제주도 측에 따르면 애초 국내 판매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리온이 이를 어겨 더이상 염지하수를 공급해줄 수 없다는 것이다.
제주용암수는 오리온이 1일 출시한 프리미엄 미네랄워터로, 용암수인 염지하수가 주원료다.
염지하수는 바닷물이 제주 화산 암반층을 통과하면서 생긴 물로 마그네슘과 칼슘, 칼륨 등 미네랄이 풍부하다.
이에 오리온이 2016년부터 약 1천 2백억원을 들여 제품 생산 공장을 짓고, 제주도로부터 염지하수를 공급받아 물을 생산하고 있다.
이런 염지하수 공급을 제주도 측에서 중단하려는 이유는 오리온이 애초 실무 면담에서 오갔던 내용을 어겼기 때문이다.
제주도 측은 "공공재인 염지하수를 이용해 민간 대기업이 이윤을 추구해선 안 된다"며 "지난해 10월 공문과 실무 면담 등을 통해 국내 판매는 안 된다고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제주는 현재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에서 제주삼다수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제주용암수가 국내에서 판매된다면 출혈 경쟁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오리온 측은 지금 제주도와 원만히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잘 진행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