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지금 내 말 듣고 있는 거야?"
카페나 식당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커플들을 보면 종종 여자친구가 '이런 말'을 하며 남자친구를 꾸짖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내 말에 귀 기울여 주지 않는 남자친구가 야속하다.
하지만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똑같이 24시간을 보냈는데 어떻게 하면 저렇게 많은 일을 겪을 수 있는지 의문스러울 뿐이다.
물론 "내 남자친구는 나의 말에 귀 기울여주고 맞장구도 잘 쳐주는데요?"라는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사실 남자친구는 속으로 딴생각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여자친구를 데려다준 뒤 친구들이랑 PC방을 갈까, 아님 코인 노래방을 갈까'와 같은 '딴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 EBS에서 남자, 여자아이의 공감 능력과 관련된 실험을 진행한 적이 있다.
아이들에겐 같이 놀아주는 사람이 상처를 입어 피를 흘리고 아파하는 상황이 제시되었다.
여자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슬픔에 공감하고 눈물을 보였지만 대부분의 남자아이들은 공감을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남자친구의 공감 능력이 부족한 것은 생물학적인 원인일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남자친구가 진심으로 나의 말에 귀 기울여주고 진정성 있는 맞장구를 쳐준다면 그 남자는 꼭 잡아야 한다.
구체적인 대답과 초롱초롱한 눈을 빛내며 나와 대화해준다면 더더욱이다.
그의 공감은 생물학적인 한계를 뛰어넘는 '진정한 사랑'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