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일본에서 유학하는 도중 일가족을 살해하고, 그 사체를 유기한 중국 유학생이 처형됐다.
지난 26일 교도통신 등 다수의 일본 매체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일본 법무성은 살인 등을 저질러 구치소에 복역해온 웨이(40)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다.
웨이는 2003년 6월 20일 마쓰모토 신지로(당시 41세)씨 일가족 4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사체를 인근 하카타항에 유기한 혐의도 있다.
모리 마사코 법무상은 "오랜 고민 끝에 사형 집행을 재가했다"며 "웨이가 행복하게 사는 일가족을 잔인하게 살해한 점을 신중하게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웨이는 범행 당시 같은 국적의 친구였던 양닝, 왕량과 함께 신지로씨의 금품을 훔치기 위해 그 자택에 침입했다.
일당은 목욕을 하고 있던 신지로씨의 부인을 성폭행하고, 당시 11세였던 장남을 구타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 체크카드의 비밀번호 등을 알아내기 위해 부인을 고문하기까지 했다.
신지로씨가 귀가하자 초등학생이었던 딸을 빌미로 협박해 개인정보를 알아내고, 부인을 포함해 남은 가족을 모두 살해했다. 그 사체는 하카타항에 유기했다.
웨이는 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도망치려다 잠복하고 있던 경찰에 붙잡혀 후쿠오카 구치소에서 복역해왔다.
일본 정부는 오늘날까지 사형제를 고수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선진 7개국(G7) 가운데 미국과 일본만 사형제를 존속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엔 도쿄 지하철역 등에서 사린가스 테러를 주도한 옴진리교 관계자 13명을 처형했다.
2012년 12월 아베 신조 2차 내각이 출범한 뒤에만 총 39명이 처형됐다. 현재 일본에서 사형이 확정된 기결수는 111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