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추운 날씨에도 마음만은 따뜻해지는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한 택시기사가 손님으로부터 지갑을 절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6일 YTN 뉴스는 제보받은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하며 경기도 오산에서 일어난 절도 사건을 보도했다.
영상에서는 마스크를 쓴 20대 남성이 택시에 올라타더니 기사에게 서울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며 신촌역으로 가달라고 말한다.
택시기사가 차를 출발시키자 남성은 안전벨트를 매는 척하면서 갑자기 손을 바삐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자연스럽게 운전석 옆 콘솔박스에 손을 넣어 기사의 지갑을 슬쩍 빼내는 데 성공한다.
피해 택시기사 A씨는 "세수도 안 하고 오산 공장에서 일하다가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허겁지겁 빨리 간다고 했다"면서 "돈을 많이 줄 테니 얼른 가자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지갑을 꺼낸 남성은 주머니에 이를 넣은 후 지갑에서 현금을 골라냈다.
A씨는 "당시 지갑에 5만 원짜리 하나와 만 원짜리 12장, 총 17만 원이 있었는데 도착지에 가서 8만 원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택시기사의 돈을 훔친 남성은 훔친 17만 원 중 8만 원을 택시비로 지불하고 9만 원을 가져간 것이다.
특히 그는 지갑에서 현금을 빼내 다시 지갑을 콘솔 속에 넣어두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한편 이같은 택시 절도 사건은 지난 2016년에도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손님인척 택시에 올라탄 남성은 기사가 운전하는 사이 콘솔박스에 든 지갑을 몰래 훔쳐 달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