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공황장애를 앓는 환자가 최근 5년 새 7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등 젊은 층에서 증가율이 유독 두드러졌다.
2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공황장애(F41.0)를 앓아 요양기관을 방문한 인원은 2014년 9만 3,525명에서 지난해 15만 9,428명까지 70.5%(6만5903명) 증가했다.
연평균 14.3%씩 늘어난 셈이다. 공황장애는 죽음이 임박할 것 같은 극심한 불안과 함께 두통, 현기증, 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 저림 등 신체 증상이 나타나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젊은 층에서의 증가율이 심상치 않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증가율은 20대(24.5%)가 가장 높았다. 2014년은 7,848명이었지만 5년 새 1만명을 돌파해 1만 8,851명을 기록했다.
10대 이하도 18.1%의 증가율을 보였다. 1,414명에서 2,753명까지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선영 교수는 "최근 학업, 취업 등 사회 초년기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대에서 스트레스로 인한 공황장애 발병이 증가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대에서 우울증 발병이 증가하고 있는 현상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진료 인원은 나이가 들수록 많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40대가 전체의 24.4%인 3만 8,825명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고, 50대(20.7%)와 30대(18.5%)가 그 뒤를 이었다.
30~50대 환자가 전체 환자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했다. 성별로는 지난해 기준 여성이 8만 6,010명으로 남성(7만 3,418명)보다 1.2배 많았다.
공황장애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4년 312억원에서 지난해 616억원으로 304억원 늘어 5년 전보다 61.5%, 연평균 18.6% 증가했다.
지난해 진료비 중 81%인 497억원이 외래 진료비였으며, 약국 96억원, 입원비 23억원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