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송환법과 민주화 등을 둘러싼 홍콩의 문제는 국내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국내 거주하는 중국인 및 중국 조선족과 한국인들 사이에서 갈등이 일어난 것이다.
국내 20대 젊은 세대는 중국의 시대착오적 행태에 큰 비판을 퍼부었다. 몇몇 극단적인 이들은 '차별적 용어·혐오적 용어' 사용을 서슴지 않기도 했다.
한 청년은 모친이 조선족인 줄은 꿈에도 모르고, 중국인(중국 조선족 포함)을 비하 심지어 학살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하고 말았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국인을 비하했가다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됐다는 20대 청년의 사연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20대 청년 A씨는 가족과 식사하면서 함께 뉴스를 시청하고 있었다. 홍콩에서 시위대가 경찰에 진압당하는 내용의 뉴스가 전파를 탔고, 분노한 그는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A씨는 독일의 나치가 1940년대에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에서 벌인 대학살을 운운했다. 중국인도 수용소에 몰아넣어 학살해야 한다고 외쳤다.
그런데 분위기가 다소 이상했다. 상식을 벗어난 아들의 분노를 목격한 엄마가 조용히 숟가락을 내려놓고 안방에 들어갔다.
발언의 수위 때문이 아닌 듯했다. 그의 아버지는 다짜고짜 화를 내더니 그에게 그간 알려주지 않았던 비밀을 털어놨다.
"너의 엄마는 조선족이란다. 아빠와 결혼하고 한국으로 귀화한 거야"
믿을 수 없었다. 연변 사투리도 쓰지 않고, 억양도 평범해 전혀 낌새를 알아채지 못했던 A씨는 당혹스러웠다. 부끄럽고 미안해 엄마를 제대로 쳐다볼 수도 없었다.
그는 "이건 어떻게 해야 되겠냐"며 "사과는 했는데 계속 어색한 분위기가 감돈다"고 어쩔 줄 몰라 했다.
한편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에 귀화한 중국 동포는 8만3347명 수준이었다. 귀화하지 않고 장기 체류하는 중국 동포 수는 53만 1263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