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직원들 수당도 안 줬다"···불매운동으로 휘청이더니 '갑질' 논란까지 일어난 롯데 계열사

인사이트롯데 신동빈 회장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최동수 기자 =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일본의 경제제재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회사는 바로 롯데다.


평소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롯데는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매출 감소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대부분의 계열사가 대중의 소비로 인해 수입이 창출되는 구조이다 보니 불매운동은 그룹 전체에 큰 영향을 끼쳤고, 실적 부진은 불 보듯 뻔한 수순이었다.


많은 계열사 중에서도 식품을 담당하는 '롯데푸드'의 매출 악화가 가장 눈에 들어온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롯데푸드'의 매출액은 1조3694억원으로 전년 1조7920억원 대비 -2.0% 감소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483억원으로 663억원을 벌었던 2018년 3분기에 비해 27.1%가 떨어졌다.


매출 악화로 인한 실적 부진의 불똥은 그대로 직원들에게 떨어졌고 이는 직원들의 입에서 '갑질'이라는 단어가 나오게 만들었다.


일부 직원들은 회사에서 임금피크제를 적용하지 않기 위해 직원들에게 사직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 다른 직원은 회사에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임금을 체불했다고 고발했다.


직원들의 주장에 따르면 롯데푸드 측은 임금피크제에 해당되거나 이를 앞둔 직원들을 상대로 집에서 먼 곳으로 발령하는 원거리 전보를 단행했다.


그래도 직원이 퇴사를 하지 않으면 단순 작업이 주 업무인 팀으로 배치하면서 직원 스스로 회사를 나갈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었다.


임금체불 문제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다수의 롯데푸드 직원들은 회사가 수년간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고 교부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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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는 롯데푸드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임금피크제와 관련된 직원들을 해고한 이유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취재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임금피크제 관련 직원들만 인사이동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영업 실적 부진에 따른 정상적인 부서 이동"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임금체불과 관련해서도 이 관계자는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고 일을 시킨 적은 절대 없다"며 "임금 역시 정상적으로 모두 지불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신동빈 롯데 회장은 그룹 전체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조직 개편과 세대교체를 동시에 단행했다. 50여 개 계열사 180여 명 임원을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쇄신인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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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문가들은 롯데가 이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선 조직 개편보다 외교적인 해결과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이 회담 일정을 조율하는 등 국제 정세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롯데의 매출 역시 일본과의 관계가 나아지고 불매운동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줄어든다면 다시 반등할 수 있다.


하지만 직원들과 관련된 갑질 논란이 계속된다면 일본 불매운동은 끝날지 몰라도 롯데 불매운동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