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혜연 기자 = 재벌가 자제들의 마약 투약 사건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셋째 아들인 채승석 애경개발 대표이사다.
20일 검찰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박영빈 부장검사)는 채 전 대표가 프로포폴을 의료 이외 목적으로 맞은 정황을 잡고 최근 채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프로포폴은 '우유 주사'로도 불리는 향정신성 수면마취제이며 마약류로 분류된다.
검찰은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를 수사하던 중 채 전 대표의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 전 대표는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회사 경영에서 물러났다.
애경그룹 측은 "전 대표가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스스로 사의를 표명했고 현재 사표 수리가 된 상태"라며 "오너들은 대주주와 경영진에 대해 엄격한 윤리 기준이 있고 대주주의 경우에도 예외가 없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채 전 대표의 투약 횟수와 상습성 여부를 따져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서는 재벌 2ㆍ3세 마약 관련 사건은 잊을만하면 발생하는 일로 치부된다. 전날 SK그룹 3세 최영근씨는 변종 대마를 상습적으로 구매하고 흡인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최씨와 함께 대마를 한 현대가 3세 정현선씨도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또 10월에는 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남 이선호씨가 마약 투약 및 밀반입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났다.
앞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도 마약 투약으로 재판을 받고 지난달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