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재산은 어린이재단에 기부합니다"
병마와 싸우던 고(故) 강성윤 씨가 자신의 스마트폰에 '희망'이라는 이름의 씨앗을 심어둔 채 세상을 떠났다.
지난 18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지병으로 세상을 뜨면서 재단에 유산을 기부한 고(故) 강성윤 씨의 유족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앞서 지난 9월 경기도 수원시의 한 병원에서 패혈증으로 숨을 거둔 강성윤 씨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병마가 찾아온 3년 전 회사를 떠나 회복에 힘썼지만 올해 들어 병이 악화하면서 결국 숨을 거뒀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그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것은 전 재산을 기부하고 떠났기 때문이다.
평소 자신의 불우한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며 전 재산을 어린이재단에 기부해달라 입이 닳도록 이야기했다는 그녀는 자신의 스마트폰에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해당 유서에는 어디에 자신의 재산이 어느 정도 있는지와 이를 소외된 아동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의사가 담겨있었다.
고인의 뜻에 따라 재단은 강씨의 사망보험금과 증권 및 예금 일부를 후원받게 됐다.
강씨의 아버지 역시 "내 딸이 그렇게 하기로 했으면 하는 거다"라며 딸의 마지막 뜻을 존중했다.
생전에 강성윤 씨를 돌봤던 지현주 관리사는 "지병으로 고통을 겪다 돌아가신 고인의 뜻을 지켜주고 싶어 재단에 연락했다"며 "강성윤 씨가 아이들에게 커다란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 것 같다"며 눈물을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