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영재발굴단'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암 투병 중에도 손자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할아버지의 내리사랑이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영재발굴단' 마지막 회에서는 13살 트로트 가수 정동원의 첫 단독 콘서트가 그려졌다.
동원이는 1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깊은 감정과 구성진 목소리로 '트로트 신동'이라는 호칭을 얻은 소년이다.
SBS '영재발굴단'
동원이가 트로트에 관심을 갖게 된 건 3살부터 자신을 키워준 할아버지 덕분이다. 동원이의 부모님은 어린 시절 헤어졌고, 바쁜 아빠를 대신해 할아버지 손에 자랐기 때문이다.
내성적이던 동원이는 트로트를 접하며 점점 밝아졌다. 할아버지는 그런 동원이를 위해 개인 연습실까지 만들고 매니저를 자처할 정도로 동원이의 음악 활동에 가장 큰 지원을 했다.
그러나 할아버지의 매니저 활동은 오래 가지 못했다. 할아버지가 폐암 말기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심장 같은 할아버지가 투병 생활에 들어가자 동원도 음악 활동에 더 박차를 가했다.
그런 동원이를 위해 '영재발굴단' 측은 작은 단독 콘서트를 준비했다. 동원이는 유명 작곡가와, 동화 작가 전이수 등의 도움을 받아 자신만의 앨범을 발표하게 됐다.
SBS '영재발굴단'
동원이의 곡 '눈물비'의 무대가 시작하기 전, 갑자기 무대가 어두워지고 깜짝 영상 편지가 재생됐다.
투병 중인 할아버지에게서 온 편지였다. 할아버지는 "어릴 적부터 많은 시련을 다 이겨내고, 할아버지가 기대하는 이상으로 자라줬구나"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지금은 힘들고 어려운 길을 걷고 있지만 언젠가는 너의 그 노력이 결실을 거두는 날 할아버지도 마음 푹 놓고 눈 감을 수 있을 거야"라고 말했다.
SBS '영재발굴단'
할아버지는 "할아버지가 아프지 말아야 하는데 아파서 너무 미안하다"며 손주를 향한 애틋한 사랑
을 전했다.
이윽고 무대가 시작됐고 동원이는 차오르는 눈물을 겨우 참고 오직 할아버지만을 위한 노래 '눈물비'를 열창했다.
이별을 얼마 앞두지 않은 할아버지와 손자의 무대를 본 관객들은 함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영재발굴단' 마지막 회를 눈물로 적신 동원이의 무대를 하단 영상을 통해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