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03일(일)

"카카·셰바·피를로 밀란vsMSN 바르사" 축구팬 사이서 반반 갈리는 역대 최강 축구팀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몰락한 명가인 AC밀란에도 좋은 날이 있었다. 시즌마다 대륙컵의 제패를 노렸던 2000년대 중반이었다.


발롱도르에 빛나는 카카와 안드리 세브첸코, 세 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클라렌스 시도로프도 있었다. 


월드컵 위너 안드레아 피를로, 젠나로 가투소가 있었고 전설 파올로 말디니 등도 있었다. 게임에서나 구현될 만한 스쿼드였다. 


그러나 뜨거운 정오의 햇볕도 결국 언젠가는 지기 마련이다. 시간이 흐르고, 밀란의 좋은 날도 대중에게 서서히 잊혀져 갔다.


특히 함께 대륙컵을 놓고 경쟁한 바르셀로나가 등장하면서 밀란의 좋은 날은 더욱 빠르게 잊혀졌다. 일각에서는 바르사 특히 MSN 바르사가 전성기 밀란보다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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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전성기의 밀란과 바르사의 MSN을 비교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타가 공인하는 '신(神)'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가 구성하는 MSN을 먼저 조명했고, 이어 카카와 셰도르프, 세브첸코가 이끄는 밀란을 소개했다.


이 세 선수는 앞자리의 이니셜만 따 MSN, 혹은 'SNM(Show No Mercy)'라고도 불렸다. 함께 2015-16시즌에만 131골을 합작했다.


당시 메시 41골, 수아레스 59골, 네이마르 31골을 넣었다. 특히 2014-15시즌에는 트레블(챔피언스리그+리그+리그컵)까지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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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N은 2013년 여름 이적해온 네이마르가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망에 새 둥지를 튼 2017년까지 무대를 가리지 않고 총 9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요즘 축구를 보는 팬이라면 이 글에 당연히 MSN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축구를 오랫동안 봐온 누리꾼의 선택은 달랐다. 밀란의 탄탄한 밸런스를 무시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다.


전성기의 밀란은 에르난 크레스포와 셰브첸코가 투톱을 이뤘고, 그 뒤를 카카, 셰도르프, 젠나로 가투소, 안드레아 피를로가 받쳤다. 저마다 시대를 풍미한 입지전적인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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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수비는 '말네스카'로 불리는 말디니, 알레산드로 네스타, 야프 스탐, 카푸가 책임졌다. 이 4인방은 경기 내내 골키퍼에게 한 차례도 공을 만질 기회를 주지 않았다.


완벽한 밸런스를 앞세워 밀란은 이 시기에만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등 총 7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 누리꾼은 "바르사는 MSN의 위엄이 대단하지만, 밀란은 선수단 모두가 대단해 보인다"며 "간지만큼은 밀란의 압승"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두 선수단 간의 비교는 무의미하다. 밀란의 전성기를 이끈 선수단은 모두 은퇴한 지 오래고, MSN 역시 네이마르의 이적과 수아레스의 부진이 맞물려 이미 그 아성이 무너졌다.


오로지 게임을 통해서만 어렴풋이 유추해볼 뿐이다. 여러 축구 게임에서 여전히 셰도르프나 말디니 등의 선수가 인기를 끄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