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2011년부터 2016년까지의 면허시험은 너무 쉬워 '물면허'라고 불렸다.
이전 14개던 시험 항목은 시험 항목은 '정지 상태에서의 기기 조작'과 '운행상태(50m) 주행'으로 간소화됐고 운전면허 학원에서 자체 시험이 가능하게 됐다.
과거보다 너무 쉬워진 시험 탓에 "원숭이도 운전면허 취득한다", "눈 감고도 면허 딴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
현재는 다시 어려워졌으나 대부분의 운전면허 시험장에서 60%대의 합격률을 보인다.
이런 가운데,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996년 운전면허 시험 난이도'란 제목의 캡처 사진 한 장이 공개됐다.
해당 캡처 화면은 지난 1996년 8월 MBC '뉴스데스크'의 한 장면으로 "어제와 오늘 모두 195명이 응시했지만 단 한 명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라는 자막이 담겨 있다.
합격률 0%의 불면허가 이뤄졌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당대의 운전면허 시험은 엄청나게 어렵고 복잡했다.
자동차 전문학원 제도가 생기면서 면허 시험 과정에 변화가 있었는데 이를 위해서는 교통안전교육 3시간을 듣고 학원에서 장내 기능 교육을 들어야 했다.
장내 기능 교육은 1종 보통과 2종 수동 20시간, 2종 자동 15시간에 이르렀다. 이렇게 교육을 받고 나서 15개 항목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장내 기능 시험에서는 이전에 없었던 곡선코스, 굴절코스, 방향전환코스 등이 생겨났다. 이 모든 코스를 10분 안에 완주해야 통과가 가능했다.
장내 교육을 받으면 도로 주행 교육을 10~15시간가량 받아야 도로 주행 시험을 볼 수 있었다. 총 35개의 항목으로 이뤄진 도로 주행까지 합격해야 운전면허가 나왔다.
때문에 당시 합격률은 저조할 수밖에 없었다.
어찌 보면 2011년부터 2016년 사이에 운전면허를 취득한 사람들이 행운아로 보일 수 있겠으나,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시험이 쉬워지면서 교통사고 또한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1996년의 불면허를 접한 누리꾼 중에는 면허 시험이 더욱더 어려워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이들도 있었다.
한편 지난 4월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도로 주행 시험 합격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청주 운전면허 시험장으로 68.2%에 달했다.
반면 가장 합격률이 저조했던 시험장은 서울 강남으로 48.4%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