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오늘(18일) 한국과 일본의 피할 수 없는 축구 대결이 펼쳐진다.
오후 7시 30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는 그야말로 양국의 자존심을 건 대결이다.
무엇보다 한일 경제전쟁으로 불리는 '이 시국'과 관련해 평가될 수밖에 없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 7월부터 경제 갈등을 겪고 있는 중이다. 일본은 한국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한국은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
서로에 대한 감정이 악화된 갈등 국면에서 열리는 한일전은 양국 국민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로 직결된다.
이번 동아시안컵은 국내에서 열려 전 경기가 한국에서 치러지고 있는데 안방에서 지는 것만큼 큰 수모는 없다.
게다가 한국은 동아시안컵에서 2회 연속 우승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일본에 지면 안방에서 일본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장면을 지켜봐야 하는 건 물론 동아시아 최강자 자리 또한 내주어야 한다.
동아시안컵 여자축구 결승전에서 패배한 여자 축구의 복수를 할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앞서 17일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내주고 일본에 0-1로 아쉽게 패했다.
결코 일본에 질 수 없는 이유다.
물론 현재까지는 일본이 한국보다 유리한 상황이다. 골 득실에 앞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우승컵을 거머쥐게 되는 일본과 달리 한국은 승리해야 우승할 수 있다.
체력적으로도 한국보다 하루를 더 쉰 일본에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모든 이유가 경기를 앞둔 선수들에게 승리를 향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벤투호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 김태환은 17일 사전 인터뷰 자리에서 "선수들이 한일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따로 얘기를 안 해도 다들 단단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첫 한일전을 치르게 된 벤투 감독 또한 지난달 30일 "한일전이 갖는 의미를 잘 안다. 어느 경기보다 치열한 라이벌전인 만큼 진중하게 임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앞으로 수 시간 후 2019년의 대미를 장식할 한일전이 펼쳐진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일본의 콧대를 꺾고 동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다 함께 지켜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