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에서 시작된 일본의 수출 규제는 한동안 양국 정세를 혼란케 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는 한국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기업들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삼성과 SK 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은 일본의 공격에 정면으로 맞섰고 서둘러 대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이런 노력으로 당초 우려와 달리 이제는 전세가 완전히 뒤집혔다.
일본이 수출을 규제했던 반도체 주요 품목 '불화수소'는 국산화에 성공했고 생산 라인은 이전보다 더욱 다변화됐다. 완전한 '노 재팬'을 이뤄낸 것이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9월 일본이 포토레지스트 1건, 불화수소 2건의 수출을 허가한 이후 추가 허가는 없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선 현재까지 "생산 차질은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부터 국산 불화수소를 일부 공정에 투입해 3개월 이상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역시 10월부터 불화수소 양산에 도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10월 초 국산 불화수소를 생산라인에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이 힘을 내자 소비자들 역시 두 팔을 걷고 반일 불매운동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일본 맥주와 의류, 담배 제품은 집중포화를 맞았다. 지난 10월 일본 재무성 무역통계에서 맥주의 한국 수출액은 단 '0원'이었다.
지난 1일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유니클로 감사제' 행사 기간 국내 8개 카드사의 신용카드 매출액 현황에 따르면 제품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약 70% 떨어진 95억 원에 그쳤다.
박나영 한국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 정책개발팀장은 "일본 제품 구매가 경제 보복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우리의 '승리'를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