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이별 후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 연인을 빨리 잊기 위해 몇 가지 필수코스(?)를 거친다.
먼저 휴대전화에 저장된 연락처와 사진을 모두 지우고 카톡 대화방에서 나간다.
또한 SNS를 비공개로 전환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런데 여기 뜻밖의 연구 결과가 있다.
연인과 헤어진 후 SNS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오히려 이별로 인한 우울감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지난 2017년 중앙승가대학교 손강숙 교수와 부산외국어대학교 정소미 조교수는 6개월 이내 이별 경험이 있는 경기·부산 지역 여대생 1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후회 대처 양식, 외상 후 자기 성장, SNS 사용을 통한 자기표현 행위 척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SNS 활동을 하지 않는 학생보다 적극적으로 SNS에 자신을 표현한 학생이 이별을 더 잘 극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바로 SNS 활동을 하는 것이 전 연인과의 일을 되돌아보며 어떤 것이 잘못됐는지 살펴보는 '반추' 행동의 부작용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사실 자신의 잘못을 되돌아보는 반추가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잘못하면 부정적인 생각에 깊게 빠지면서 오히려 더욱 외로움을 느끼고 우울감에 빠지게 된다.
반면에 SNS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게 되면 이런 반추의 부작용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손 교수의 연구에서도 반추하면서 SNS를 꾸준히 한 학생들이 이별을 가장 잘 극복하고 자기 성장도 훨씬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인과의 이별은 언제나 힘들다. 함께한 추억이 많은 만큼 잊기도 어렵다.
조금이라도 빨리 전 연인을 잊고 훌훌 털어버리고 싶다면 헤어졌다고 SNS를 접지 말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