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폭발적인 스피드와 강력한 양발 슈팅으로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공격수라 평가되고 있는 손흥민은 최근 뛰어난 경기력뿐만 아니라 남다른 팬 사랑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축구 여행 가이드 곽지혁 씨의 유튜브 채널 '축구대장곽지혁'에는 '손흥민 퇴근길에 갑자기 발길을 돌린 사연 ㄷㄷ'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앞서 이날 토트넘은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 6차전 바이에른 뮌헨과의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해당 영상에는 독일 뮌헨과의 원정 경기가 끝난 후 퇴근하다 말고 다시 그라운드로 발걸음을 돌리는 손흥민의 모습이 담겼다.
손흥민은 경기장을 빠져나가다 말고 뭔가가 갑자기 생각났는지 다시 뒤돌아서더니 유니폼을 벗으면서 상대 팀인 뮌헨의 응원석 쪽으로 향했다.
그러더니 그는 뮌헨의 응원석에 있는 한 외국인 팬에게 유니폼을 던지고 다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는 왜 하필 상대 팀의 홈 석에 있는 외국인에게 자신의 유니폼을 준 것일까.
곽지혁 씨는 "해당 우크라이나 팬은 레버쿠젠 시절부터 손흥민 선수에게 푹 빠져 그를 직접 보기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독일까지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팬이 왜 상대 팀인 뮌헨의 홈 석에 앉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는 직접 태극기까지 그린 응원 플래카드도 만들어왔을 정도로 손흥민의 오랜 '찐팬'인 것은 확실했다.
실제로 그가 레버쿠젠 시절부터 팬이었다면 최소 4년 이상 손흥민을 응원해온 것이 된다.
특히 해당 팬은 경기 전날 호텔에서 손흥민을 만나 유니폼을 달라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찰나의 순간이었을 텐데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오랜 시간 자신을 응원해 온 팬을 기억하며 약속을 지킨 것이다.
드디어 소원을 성취한 우크라이나 팬은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누가 가져갈세라 재빨리 옷 주머니에 손흥민의 유니폼을 넣고 지퍼까지 올리는 꼼꼼함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팬 얼굴을 알아보고 약속을 기억하다니 감동이다", "손흥민 팬 사랑은 알아줘야 한다", "손흥민 선수는 진짜 인성 갑인 듯", "와 너무 부럽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8일(한국 시간) 번리와의 경기에서 상대 팀 수비수들을 제치고 70m를 폭풍 질주해 원더골을 터뜨리며 모두의 감탄을 자아낸 손흥민은 지난 11일 EPL 공식 베스트 11에 선정되는가 하면 얼마 전에는 2019년 올해를 빛낸 국내 스포츠 선수에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