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바쁜 생활에 치어 밥을 먹을 시간조차 마땅치 않은 현대인들.
이에 간단히 끼니를 때우려다보니 저렴하고 메뉴도 다양하면서 한국인 입맛에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김밥 전문점'을 찾곤 한다.
그런데 꼭 김밥 전문점에서 김밥을 먹다 보면 배도 금방 부르고 쉽게 질리기도 해 두 줄도 겨우 먹곤 한다.
그런 반면 집에서 엄마가 싸준 김밥은 신기하게도 두 줄은 기본, 세 줄, 네 줄도 거뜬히 들어간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집에서 엄마가 해주면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는 글과 함께 김밥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진짜 집에서는 입에 끊임없이 들어가는데 꼭 밖에서는 얼마 먹지 못하고 남기게 된다"라며 공감했다.
밖에서 먹는 김밥과 달리 엄마가 해준 김밥이 더 맛있게 느껴져 많이 먹게 된다는 것이다.
혹시 어린 시절 먹던 김밥의 추억 때문에 엄마의 김밥이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어린 시절 소풍을 가면 대부분의 엄마들은 도시락에 예쁘게 잘 말아진 김밥을 싸주곤 했다.
김밥은 까만 김을 펼치고 그 위에 짭조름하게 간이 된 밥을 잘 펴서 올려준 다음 갖가지 야채와 햄 등을 넣어 김발로 꾹꾹 눌러 말아주면 완성되는, 어떻게 보면 간단해 보이는 음식이다.
하지만 그 전에 계란 지단을 부치고 야채를 하나하나 썰어 볶아 주는 등 꽤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소풍을 가는 날이면 늘 엄마들은 새벽부터 일어나 김밥을 만들곤 한다.
그런 엄마의 사랑과 어린 시절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엄마가 싸준 김밥을 더욱 맛있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떤 이들은 "우리 엄마는 내가 단무지를 싫어하는 줄 아시고 늘 단무지를 빼고 고기를 왕창 넣어주셨다", "우리 집은 꼭 다진 소고기를 볶아서 넣어줬는데 그래서 너무 맛있었다", "오이 극혐러인 나를 위해 오이를 빼주신 우리 엄마" 등 재료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정말 들어가는 재료도 똑같은데 왜인지 모르게 더 맛있다"라며 엄마의 손맛과 정성이 담겼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엄마의 김밥이 문득 그리워진다면 이번에는 반대로 직접 김밥을 싸서 부모님에게 도시락을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