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선배들 졸업축하 '술파티+선물'에 쓴다고 1학년들에게 '4만원' 뜯어간 대학교 학생회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모 대학교 학생회가 1학년 학생들에게 졸업생을 위한 선물' 비용을 강요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당 학생회는 술파티를 위한 비용까지 1학년 학생들에게 강요하면서 4만원을 뜯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더 나아가 2, 3, 4학년 모두에게 회비 헌납을 강요했다. 이는 매년 이어지는 해당 학과의 '전통'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두고 명백한 '악폐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한 지방 소재 대학교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는 모 학과 학생회의 악습을 고발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 A씨는 "선배 졸업한다고 술값과 선물값을 걷겠다는데 너무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인사이트에브리타임


A씨가 함께 올린 사진에는 해당 학과 학생회 임원이 올린 것으로 보이는 메시지가 담겼다.


"선배 졸업 축하와 2학기를 마무리하는 자리다. 부득이하게 참석 못 하는 경우는 사유를 과대에게 전달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이어 메시지의 끝에는 재학생들이 내야 할 회비가 적혀 있는데 액수가 만만치 않다. 특히 1학년은 4만원이라는 회비를 강제로 내야했다. 대학생에게 4만원은 분명 적지 않은 금액이다.


알바를 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부모님 용돈으로 생활하는 학생도 많다. 즉 학생회는 1학년 학생들의 부모에게 돈을 뜯어내고 있다고 볼 여지가 없지 않다. 


학과의 발전을 위한 학생회비도 아니고 단순히 졸업생 개인을 위한 선물 명목으로 회비를 걷어가겠다는 학생회의 공지글에 재학생들은 물론 타과 학생들도 비판 댓글을 달며 거세게 항의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sBank


해당 글은 이후 온라인상에 퍼지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도 빠르게 노출됐다. 누리꾼들은 "전통이라는 이름의 '똥군기'로 학생들을 옭아매는 악습은 반드시 사라져야 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8월 전남의 모 대학에서도 졸업생들에게 사줄 '금반지'를 재학생들에게 강제로 걷어 문제가 된 바 있다.


당시 해당 학과 교수는 "졸업 금반지는 우리 학과를 나온 것을 잊지 말자는 뜻의 전통이다"라며 이런 행위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