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리그오브레전드(롤) 제작사 라이엇게임즈가 프로게이머 도란(최현준)에게 리그 1경기 출장 금지 징계를 내린 것을 두고 반발이 거세다.
도란은 얼마 전 솔로 게임 플레이 도중 데스(죽음)를 다소 많이 기록했는데 라이엇이 이를 '트롤링'(팀플레이를 방해하는 행위) 행위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도란의 소속팀 'DRX'의 씨맥(김대호) 감독은 물론, 이현우 해설위원과 프레이(조용인), 장건웅 등 전·현직 프로게이머들도 대거 합세해 라이엇을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달 14일 LCK(롤 챔피언스 코리아) 운영위원회는 도란이 게임 진행 방해 행위로 인해 게임 내 제재를 받은 기록이 확인돼 1경기 출장 금지와 벌금 80만원을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라이엇 측은 이런 징계를 내린 것에 대해 도란이 최근 솔로 게임 중 타 유저에게서 리폿(신고)을 받은 것을 문제 삼으며 그가 트롤링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이후 해당 게임의 리플레이 영상이 공개되자 도란의 플레이는 트롤링과는 거리가 먼 정상적인 플레이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도란이 해당 게임에서 15데스를 기록하며 평소답지 않은 실력을 보여준 건 사실이나 이는 게임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서 그런 것일 뿐 팀플레이를 방해하고자 하는 의도는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김대호 감독은 도란이 트롤링을 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강조했다.
현역 선수들 및 관계자의 반응도 비슷했다. '클템' 이현우 해설위원은 자신의 개인 방송을 통해 "리폿 쌓인 것 없이 단순히 해당 경기 때문이었다면 부당한 징계"라고 밝혔고, 프레이(김종인) 역시 자신의 방송을 통해 "고의적인 트롤링이 아니라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유저들 역시 타 프로게이머들의 솔로 랭크 기록을 올리며 "그러면 데스 많은 선수들을 다 같이 징계를 하라", "페이커(이상혁)도 10데스 이상 기록한 적 많은데 똑같이 징계할 거냐"며 LCK 운영위원회의 판단을 비판했다.
이와 더불어 이번 라이엇의 징계는 또 다른 '보복성' 징계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김 감독은 그리핀 감독 재임 시절 그리핀과 라이엇, LCK의 비리를 폭로한 이후 무기한 출전 정지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당시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SNS에 "내부고발자에 대한 치졸한 보복"이라는 비판적인 촌평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