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1932년 첫 출간된 '베를린 거리의 아이들'을 드디어 국내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베를린 거리의 아이들'은 독일 출생 에른스트 하프너가 남긴 유일한 소설책으로 1920년대의 암울했던 베를린의 길거리에서 살았던 청소년 세대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전쟁의 고통, 전후의 혼란, 경제와 사회 기반의 붕괴 그리고 극단적인 정치적 갈등의 상황 속에서 많은 이들이 고통을 겪었지만 제일 큰 피해를 본 세대는 192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낸 세대일 것이다.
그들은 부모님의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방치돼 오로지 혼자의 힘으로 거친 세상에서 힘들게 삶을 헤쳐나갔다. 이 책은 과거를 잃어버리고, 미래를 상실한 채 길거리를 방황했던 청소년 세대의 진짜 모습을 우리에게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바이마르 공화국' 시대의 노숙 청소년에 대한 삶을 미화하지 않고 진실하게 묘사한 책 속의 문장들은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호소력 짙은 감동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