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뿌염' 자주 하는 여성 '유방암' 걸릴 확률 높아진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염색을 하기 전 여자들이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이 하나 있다. 


한 번 염색을 하기 시작하면 새로 자라는 머리와 염색된 머리색이 분리돼, 계속 염색해야 된다는 것이다. 잦은 염색으로 머릿결이 손상되는 것은 물론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스트레이트 파마도 마찬가지다. 곱슬머리에 콤플렉스가 있는 여성들은 스트레이트 파마를 주기적으로 할 수밖에 없어 이같은 고민을 달고 산다.

그런데 비용이나 머릿결 손상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염색약과 파마 제품 속의 화학물질이 유방암 발병률을 크게 높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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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 국립 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이 발표한 염색약과 스트레이트 파마 시술을 받은 여성들의 유방암 발병 확률이 높았다는 연구 결과를 조명했다.


연구원들이 지난 8년간 5만 명의 여성을 추적연구한 결과, 염색약을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병 확률이 9%, 주기적으로 스트레이트 파마 시술을 받은 여성들은 30% 더 높게 나타났다.


미 국립 암 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에 따르면 염색약 속에는 5천 가지가 넘는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는데 이 중 일부는 발암성 물질로 분류된 것이다. 


또 국제 암 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에 발표된 연구에서도 스트레이트 파마 제품 등 화학적 모발 제품을 더 자주 사용할 경우 유방암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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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암 발병 위험이 발암물질에 얼마나 '자주' 노출되는지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일시적인 염료 사용은 유방암 확률을 거의 또는 전혀 증가시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전적, 개인적 차이도 큰 만큼, 사례자인 46,709명의 여성 중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은 유방암 위험이 60% 증가했으나 백인 여성은 8%에 그쳤다.


다만, 연구원들은 이번 연구를 통해 염색약이나 스트레이트 파마 등 화학물질을 포함한 헤어제품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면 여성들의 유방암 발병률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 10월에도 염색을 자주 하는 여성들이 비호지킨림프종 및 백혈병 등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