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고교 첫 내신에서 4등급대를 받아 좌절하던 소년이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에서 만점자 명단에 올랐다.
지난 4일 '뉴스1'은 용인한국외국어대부설고등학교(외대부고) 3학년 A군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수능 만점자는 국어·수학·탐구(2개 영역)에서 모든 문제를 맞히고 절대평가인 영어·한국사에서 1등급(90점 이상)을 받은 수험생을 말한다.
A군은 인터뷰에서 "이번 수능 국어에서 1문제의 정답 여부가 확실치 않아 만점을 못 받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았다"며 다행히 쉬운 문제여서 기대를 하긴 했는데 만점을 받게 돼 기쁘다"며 웃었다.
A군은 이 모든 조건을 만족했다.
A군은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최상위권 학생이 아니었다. 그는 "공부를 못 하는 건 아니었지만 학교(외대부고) 친구들처럼 중학교 때 전교 20등 안에 드는 우등생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런 그에게 한 선배의 추천이 변곡점이 됐다.
A군은 "부모님의 소개로 외대부고 선배를 만나 설명을 듣다 보니 학교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며 "공부만 아니라 다양한 동아리·예체능 활동 등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고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동기 부여를 했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첫 내신에서 4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동기 부여를 했다.
A군이 수험기간 동안 푼 국어 문제집은 15권가량 된다.
모의고사 문제집도 20권 정도 풀었다고 했다. A군은 "그렇게 하다 보니 국어 공부가 일상이 됐다. 그러면서 (잘 할 수 있다는) 확신도 생겼다"고 했다.
그는 "남이 하라는 대로 하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뭘 해야 하는지 아는 게 우선인 것 같다. 그래야 동기가 생긴다"며 예비 수험생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도 남겼다.
한편 올해 수능 만점자는 15명이다. 재학생은 13명, 졸업생은 2명이다. 계열별로는 인문계열 11명, 자연계열 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