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관객 수 850만을 돌파하며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겨울왕국2'가 때아닌 '자막 오역'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1일 개봉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겨울왕국2'에 관해 일부 관객들이 "자막판이 영화의 뉘앙스를 살리지 못했다"며 지적했다.
더빙 버전과는 달리 자막 버전이 지나치게 부자연스럽고 오역이 많다는 게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번역가가 도대체 누구냐는 의문이 쏟아졌지만 '겨울왕국2' 관계자는 "자막에 대해 할 말은 따로 없고 번역가도 공개할 수 없다"며 일축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상영 동안 두 차례 등장한다.
첫 번째 장면은 영화 초반 안나가 일광욕 중인 올라프에게 말을 거는 장면에 나온다. 이 장면에서 안나는 올라프에게 "Enjoying your new permafrost?"(영구 동결 상태는 마음에 드니)라는 말을 건네는데 자막으로는 "새 얼음 장판은 마음에 드니?"라고 표현됐다.
이 대사는 사실 ”이제 몸이 녹지 않아서 좋니?”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전작에서 날씨가 따뜻해지면 몸이 녹는 올라프를 위해 엘사가 눈구름을 만들어줬지만 2편에서는 '영구 동결' 마법으로 올라프의 몸이 녹지 않게 됐음을 설명한 것이다.
두 번째는 영화가 거의 끝나갈 무렵, 엘사가 안나에게 받은 편지를 읽는 장면에 나온다.
"금요일 제스처 놀이에 늦지 마”라는 대사를 "금요일 무도회에 늦지 마"라고 오역한 것이다. 제스처 놀이는 몸짓으로만 주어진 단어를 표현해 답을 맞히는 것으로 영화 초반 엘사와 안나, 올라프, 스벤이 하는 일종의 게임이다
이처럼 극의 흐름을 방해하는 오역이 이어지자 관객들은 "번역가를 당장 바꿔서 다시 작업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일부는 지난해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오역 사건을 언급하며, '엄마', '다 끝났어' 등 희대의 오역을 남긴 '박지훈' 번역가가 이번에도 번역을 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