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형 기자 = "방금 내가 뭐하려고 했었지······"
이 말은 스마트폰을 달고 사는 20대 직장인 A씨가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얼마 전부터 A씨는 '건망증 걸렸냐'는 말을 자주 듣는다.
방금 전까지 하려던 말을 잊어버리거나 자주 깜빡이는 습관이 생겼기 때문이다.
어느 날은 샤워를 하던 도중 머리를 감았는지 여부가 기억나지 않아 두 번 감기도 했다. 점점 잦아지는 건망증에 A씨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지만, 원인을 찾을 수가 없었다.
최근 10~20대 사이에서 소위 '영츠하이머'라고 불리는 심각한 건망증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영츠하이머는 젊은(Young)과 알츠하이머(Alzheimer)'를 결합한 용어로 말 그대로 젊은 나이에 겪는 심각한 건망증을 뜻한다.
그런데 이런 젊은이들의 건망증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바로 '스마트폰' 일지도 모른다.
인간의 뇌는 기억을 담당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뇌는 그 역할을 일부 뺏기고 말았다.
스마트폰은 어느 순간부터 뇌를 대신해 기억이라는 역할을 담당하며 주변 사람들의 연락처나, 중요한 비밀번호, 작은 메모까지 저장한다.
심지어 아주 작은 계산까지도 스마트폰이 대신해 인간의 뇌가 설자리는 점점 사라졌다.
이렇게 생활 전반적인 부분까지 스마트폰이 잠식해 뇌가 둔화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인데,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할수록 증상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의 사용빈도를 의식해서 줄여야 하고 기억해둘 만한 일을 할 때는 입 밖으로 소리 내어 말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한편 영츠하이머는 직장이나 학교생활에서 겪는 우울감이나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집중력이 떨어지며 무기력함까지 느껴질 수 있다.